| 한형기(오른쪽) 에스에이씨 대표가 지난 4일 카자흐스탄 파블로다르주 에키바스투스시 철강산업단지 예정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현지 관계자들과 서류를 확인하고 있다. 에스에이씨 제공 |
현지 기업과 5년간 협의 끝 수주 연200만t 생산규모 2027년 완공
충남 아산에 자리한 철강 플랜트 제조기업 에스에이씨가 카자흐스탄에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철강산업단지 건설사업을 수행한다. 지방 중소기업이 해외 대형 철강산단 개발을 주도하는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에스에이씨는 카자흐스탄 미네랄프로덕트인터내셔널(MPI)이 발주한 600만㎡ 규모의 철강산단 개발사업을 20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MPI는 카자흐스탄 최대 민영전력회사인 카엡코(CAEPCO)의 관계사로 현재 카자흐스탄 전체 전력의 30%를 생산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광물·자원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에스에이씨는 MPI와 2027년까지 카자흐스탄 파블로다르주 에키바스투스시에 연간 16만t 규모의 합금철 공장과 연간 200만t 규모의 직접환원철(DRI) 공장 및 열연공장을 각각 건립한다. 산단 가동이 본격화하면 연간 1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카자흐스탄의 철강 생산량 규모 세계 10위권 진입 목표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에스에이씨는 MPI와의 산단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5년 전부터 카자흐스탄을 오가며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지난 2월 합금철 플랜트 건설을 위한 400만 달러 규모의 엔지니어링 계약을 우선해 체결했고, 향후 프로젝트에 들어갈 핵심 설비도 에스에이씨가 전담하게 됐다. 한형기 에스에이씨 대표는 “해외 플랜트 설비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카자흐스탄에서 환경과 미래까지 생각하는 산단을 개발하겠다”며 “해외 철강산단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내 플랜트 제조기업의 기술과 경쟁력을 알리고 국가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에스에이씨는 앞서 2012년 말레이시아의 합금철 제조회사 퍼타마로부터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플랜트 설비 공급을 수주해 2017년까지 현지에 합금철 전기로와 정련로를 성공적으로 설치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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